그루터기를 남기시는 하나님

룻기 1장 1–6절

룻기는 혼란한 사사시대, 약속의 땅 가나안에 흉년이 들었다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약속의 땅에도 흉년이 든다는 사실은 우리를 당황하게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데 왜 어려움이 생기고, 기도하는데 왜 고난이 오는가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0년 동안 모압에서 살았지만 엘리멜렉이 죽고, 두 아들 말론과 기룐도 죽습니다. 결국 나오미와 두 며느리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우리에게 소망을 주는 두 단어가 있습니다. 3절의 “남았으며”, 그리고 5절의 “남았더라”입니다.

그러나 고난이 왔다고 해서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신 것은 아닙니다. 고난은 원망하며 하나님을 떠나는 기회가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엘리멜렉의 가정은 흉년을 피해 베들레헴을 떠나 모압으로 갑니다. 인간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엘리멜렉은 죽었지만 나오미와 두 아들은 남았습니다.

두 아들이 죽었지만 나오미와 두 며느리는 남았습니다. 하나님은 때로 많은 것을 잃게 하실 수 있지만, 모든 것을 끝내지는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그루터기를 남기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죽었더라”보다 “남았더라”를 보십시오우리는 어려움을 만나면 무엇을 잃었는가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이 아직 남아 있는가를 보게 하십니다. “죽었더라”에만 시선을 집중하면 절망이지만, “남았더라”에 시선을 집중하면 희망이 있습니다.

나오미는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룻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룻을 통해 다윗의 가문이 이어지고,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까지 이어집니다. 나오미는 알지 못했습니다. 자기 곁에 남아 있는 한 사람이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게 될지를 말입니다.

이사야 6장 13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밤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 나무가 베어진 것처럼 보여도 그루터기가 남아 있으면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건강을 잃어도 믿음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재산을 잃어도 가족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떠난 것 같아도 하나님은 남아 계십니다.

하나님이 남아 계시면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의 불행이 영원한 불행인지, 지금의 실패가 영원한 실패인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잃었다고 생각하는 자리에서도 새로운 길을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징계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성도에게 고난과 징계가 있다고 해서 저주받은 것은 아닙니다.

신명기 8장 5절은 말씀합니다. “사람이 그 아들을 징계함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징계하시는 줄 마음에 생각하고.” 히브리서 12장 6절도 말씀합니다.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여기서 히브리서에 나오는 징계는 헬라어로 파이데이아(παιδεία)입니다. 단순히 벌을 준다는 뜻이 아닙니다. 자녀를 교육하고 훈련하며 바르게 성장시키는 과정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깨우시는 것은 아직 포기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부모가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잘못된 길에서 돌이키게 하듯, 하나님도 사랑하는 자녀를 바로잡으십니다. 그러므로 고난 가운데서도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하나님, 이 일을 통해 제게 무엇을 말씀하고 계십니까?”

실화 ① 실패의 자리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척 콜슨

미국의 척 콜슨은 한때 대통령의 측근으로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명예와 권력을 잃었고 결국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사람의 눈으로 보면 완전한 실패였습니다.그러나 바로 그 실패의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습니다.

출소 후 그는 자신의 과거를 회개하고 감옥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훗날 프리즌 펠로우십 사역으로 발전했습니다. 감옥은 그의 인생이 끝난 자리가 아니라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 자리였습니다. 실패가 항상 끝은 아닙니다. 하나님께 돌아오는 순간 실패의 자리도 새로운 사명의 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귀향을 결심한 나오미 본문 6절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권고하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 함을 들었으므로… 모압 지방에서 돌아오려 하여.”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돌아오려 하여”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베들레헴에 은혜를 베푸셨다는 소식을 듣자 나오미는 돌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마 이런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때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그러나 나오미는 후회만 하지 않았습니다. 돌아갔습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후회와 회개는 다릅니다. 후회는 마음이 아픈 것입니다. 그러나 회개는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신약에서 회개를 뜻하는 헬라어가 메타노이아(μετάνοια)입니다.메타노이아는 단순히 “잘못했구나” 하고 슬퍼하는 것이 아닙니다.생각과 마음의 방향을 바꾸고 삶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돌리는 것입니다.

탕자가 좋은 مثال입니다. 누가복음 15장 17절 이하에서 탕자는 정신을 차리고 말합니다.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리라.” 그는 돼지우리에서 후회만 하지 않았습니다. 일어나 아버지께로 돌아갔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회개입니다.

실화 ② 모든 것을 잃은 뒤에도 하나님을 붙든 호레이쇼 스패포드 미국의 변호사 호레이쇼 스패포드는 큰 사업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그 후 사랑하는 네 딸을 배에 태워 유럽으로 보내던 중 배가 침몰하는 비극을 당했습니다. 아내만 살아남고 네 딸은 모두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면 감당할 수 없는 절망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엄청난 슬픔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붙들었습니다. 그때 탄생한 찬송이 바로 「내 평생에 가는 길」, It Is Well with My Soul입니다.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보였지만 그는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시편 34편 18절은 말씀합니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사람이 우리 곁을 떠날 수 있습니다. 재산도 떠날 수 있습니다. 건강도 떠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상한 마음을 가진 사람 곁에 가까이 계십니다. 그러므로 고난이 깊어질수록 하나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고진감래(苦盡甘來),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온다는 말처럼, 오늘의 눈물이 내일의 은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실패의 자리를 빨리 떠나십시오 사실 나오미는 남편을 잃었을 때 돌아올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계속 모압에 머물렀습니다. 결국 두 아들까지 잃고 난 후에야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제목처럼, 회개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다 길을 잘못 들면 어떻게 합니까? 내비게이션은 “경로를 이탈했습니다”라고 알려줍니다. 그때 빨리 방향을 바꾸면 됩니다. 그런데 “내가 길을 더 잘 안다”며 계속 고집하면 점점 목적지에서 멀어집니다. 신앙생활도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 길이 아니다.” “그 죄를 끊어라.” “그 욕심을 내려놓아라.” “이제 돌아오너라.” 그때 빨리 돌이키는 것이 지혜입니다. 하나님을 떠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떠났다면 빨리 돌아오는 것이 그다음으로 중요합니다.

우리는 두 가지를 잘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있게 하신 자리에는 충성스럽게 머물러야 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자리에서는 과감하게 떠나야 합니다. 교회가 어렵다고 하나님을 떠나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죄와 욕심의 자리에서는 빨리 떠나야 합니다. 히브리서 12장 11절은 말씀합니다.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

그리고 요한계시록 3장 19절은 말씀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오늘 “내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아직 남아 있다.” 기도할 수 있습니다. 믿음이 남아 있습니다. 회개할 수 있습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습니다.

결론

회개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오늘 우리의 잘못을 깨달았다면 내일이 아니라 오늘 돌이켜야 합니다. “죽었더라”만 바라보지 말고 “남았더라”를 바라보십시오. 하나님은 오늘도 남은 그루터기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시작하십니다. 하나님께 돌아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으며 최후의 승리를 얻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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